<자녀목>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자녀목>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그 중심에는 ‘김로사’라는 인물로 분한 배우 원미경이 있다. 극 중 박보영과 진한 감정선을 만들어낸 원미경은, 모든 과거를 끌어안고 살아온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진짜 배우의 무게’를 증명하고 있다. 10회 방송에선 김로사의 숨겨진 사연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고 해당 회차는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경신했다. 최근까지도 매해 꾸준히 좋은 작품으로 안방극장을 찾는 원미경이지만, 정작 그녀의 이력이 강수연, 전도연 못지않은 ‘한국 영화계의 전설’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데뷔 이후 40년 넘게 대중 곁에 있었던 원미경, 오늘은 그 찬란했던 여정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려 한다.그러나 1982년, 돌연 불거진 스캔들로 원미경의 커리어는 큰 위기를 맞는다. 어린 나이에 집안의 가장이 되어 버틴 삶 끝에 만난 기자와의 연애가 파국으로 치닫고, 그의 폭로로 인해 주말극 <순애>에서 도중하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이어 출연 금지 명단까지 오르며 CF 계약 해지, 방송 하차 등 잇따른 악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 원미경은 영화에서 오히려 전성기를 맞는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청되고, 같은 해 정진우 감독의 <자녀목>은 이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1994년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까지 진출하며, 원미경은 ‘세계 3대 영화제’ 모두에 출연작을 올린 몇 안 되는 한국 배우로 남게 된다. 침체기에도 흔들림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온 그녀의 내공은, 한국 영화사에서도 손꼽힐 만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원미경 (사진 KBS)<제3한강교><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4년 방송 출연 금지가 해제되며 본격적인 복귀를 알린 원미경은 MBC 드라마 <간난이>로 다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어 정애리와 공동 주연한 <사랑과 진실>이 전국민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MBC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까지 수상한다. 이후에도 영화 <변강쇠> 시리즈의 옹녀로 스크린에서 흥행몰이를 이어가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1990년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이듬해엔 같은 작품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정점을 찍는다. 광고에선 억척스러운 주부 이미지로 활약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이후에도 <행복한 여자>, <산다는 것은>, <은실이>, <아파트> 등 굵직한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했고, 2000년엔 <아줌마>의 오삼숙 역으로 제3의 전성기를 맞는다. 주부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이 작품은 ‘여성서사’ 드라마의 시초로도 평가받으며, 원미경은 다시금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과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품에 안는다. 2002년 드라마 <고백>을 끝으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한동안 연기를 멈췄던 그는, 2016년 드라마 <가화만사성>으로 복귀해 ‘변하지 않은 연기력’으로 찬사를 받는다.<변강쇠>1978년, 친구들과 장난삼아 응모한 ‘미스 롯데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거머쥐며 연예계에 첫발을 디딘 원미경. 그해 T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녀는 곧장 주연 자리를 꿰찼고, 1979년 영화 <청춘의 덫>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제3한강교>에선 이계인과 열연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1980년엔 <너는 내 운명>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거머쥐며 데뷔 2년 만에 ‘신인상 올킬’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드라마 <빙점 ’81>, <초대받은 사람들>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를 펼친 원미경은 이보희, 이미숙과 함께 80년대를 수놓은 ‘여배우 트로이카’로 우뚝 섰고, 전성기 시절에는 정윤희, 유지인 등 70년대 스타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다.tvN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광고 속 원미경의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특히 2017년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 죽음을 앞둔 ‘인희’ 역할은 1996년 방영된 원작 속 나문희의 전설적 연기를 떠올리게 할 만큼 감동적이었고, 2020년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서는 ‘진숙’ 역으로 또 한 번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최근 <미지의 서울>의 ‘김로사’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울림을 전하는 중이다.원미경 젊은 시절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청춘의 덫>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자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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