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영화 정보하나, 하지만 둘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퀴어>는 좋아하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이라 기대를 했다. 평범한 사랑 이야기 따위는 절대 하지 않는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보여줄 사랑 역시 욕망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고, 그 예상에 딱 들어맞는 내용을 보여줬다.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영화 <퀴어> 정보, 원작, 줄거리, 결말 스포일러 리뷰제작 국가: 이탈리아, 미국극장 개봉: 2025년 6월 20일그러나 유진만큼 괜찮은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던 모양인지 리는 다시 만난 그에게 관심이 있을 법한 이야기를 했고, 그 대화 이후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졌다.그렇게 일회성 만남이 끝나고 다른 날이 되어도 리는 여전한 행동을 이어갔고, 그러던 중에 우연히 길에서 유진을 스쳐 지나가게 되었다. 깔끔하고 잘생긴 유진은 누구라도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기에 리 역시 그에게 시선을 두다 못해 헐레벌떡 술집에까지 쫓아가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유진은 그곳에서 웬 여자와 함께 체스를 두고 다정한 비언어적 몸짓을 보였기에 리는 허탕을 쳤다는 듯 집으로 돌아갔다.상영 시간: 137분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랑영화를 보고 나서 곱씹으니 퀴어 영화이고 제목도 노골적인 <퀴어>인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비단 퀴어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고 하나가 되고 싶은 게 사랑이지만 마음의 무게도, 크기도 달라 한쪽은 다른 한쪽을 영원히 갈망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슬프고 외로운 영화였다.기본 정보타인에게는 치근덕거림이었지만 리에게는 오랜 탐색 끝에 만나게 된 누군가와 하룻밤을 보낸 이후 리가 보인 행동에는 사랑 엇비슷한 감정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주저하는 손길과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가 할까 말까 고민한 행동에는 그 남자와의 관계가 그걸로 끝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전에 리가 보여준 지분거리는 행동으로 인해 너무나 외롭게만 보였는데, 그렇게 추파를 던져 만난 남자와 그대로 끝이라는 게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사랑을 나눌 때의 리가 워낙 목말랐던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이후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많아졌지만, 리가 유진만을 찾았던 것과는 달리 유진은 리와 함께하지 않아도 해야 할 일, 만날 사람이 있었다. 반면에 리는 하는 일 없이 놀고 있어도 작가로 일했을 때의 수입이 여전히 들어오고 있었는지 남아도는 시간으로 인해 유진만을 찾고 곁에 두려고 했다. 심지어 리는 텔레파시를 높여준다는 식물 '야헤'를 찾아 남미에 가자며 왕복 경비 등을 대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는 일주일에 두 번만 다정하게 대해달라는 굴욕적인 애원도 서슴지 않았다.언제나처럼 감독의 이 영화가 무척 좋았다. 낱낱이 되짚으면 다시 보일 장면들이 많을 테고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일단 내게 와닿은 영화의 의미가 좋았고 음악 역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사랑에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대니얼 크레이그와 매달려서라도 곁에 두고 싶은 드류 스타키의 캐스팅도 좋았다.영화의 배경이 특정된 건 아니었으나 까마득하지는 않은 과거였던 걸로 봐서 리의 성 정체성이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시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 배경으로 인해 괴짜 같은 구석이 있는 리는 당연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숨겨야 했지만, 그는 일부러 그러는 듯 스스로를 감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신과 같은 퀴어를 찾아 하룻밤을 함께 보내거나 아니면 그 이상을 바라는 듯 눈에 띈 남자에게 꽤나 오랫동안 시선을 맞추며 무언의 언어를 보내기도 했다.원작 :윌리엄 S. 버로스 작가 소설 <퀴어>3장이 등장하기에 앞서 유진을 향한 리의 갈망을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보여준 게 극장 시퀀스였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리의 시선은 유진을 향하다 몸에서 투명한 손이 빠져나와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고 그러다 자신의 투명한 얼굴을 갖다 대고 유진의 숨결을 맡는 행동을 보였다. 이 장면은 종종 등장한 '정신과 육체가 분리됐다'는 대사를 시각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 생각됐다.수입/배급 :(주)누리픽쳐스줄거리영화는 3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는데, 3장에서 에콰도르에 가서 야헤를 찾아 차로 끓여 마신 장면에서부터 몽환적이라고 해야 할지 기괴하다고 해야 할지 묘한 장면이 등장했다. 이 장면으로 인해 소문처럼 영화 평이 갈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느껴졌다.일방적으로 기울어진 관계를 보고 있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 그들이 나누는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았는데, 유진에게는 언제든지 끊어낼 수 있었던 걸로 보였다. 반면에 리는 유진이 없으면 안 될 것처럼 매달렸던 걸로 봐서 당연히 그에겐 사랑이었고, 끊을 수 없는 아편처럼 이미 중독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다.미국에서 멕시코시티로 도망친 작가 리는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누군가와 짧은 만남 후에 헤어지는 등 시간을 죽이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젊은 청년 유진을 만나게 되면서 리는 그를 향한 마음을 멈출 수가 없는데...결말 스포일러 및 주관적 견해를 포함하고 있음출연: 대니얼 크레이그, 드류 스타키, 제이슨 슈워츠먼, 레슬리 맨빌, 안드라 우르수타 외원제:Que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