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수 기자]강원도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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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댓글0건 조회 1회 작성일 2025-12-2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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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 기자]강원도 양양 시골의 5학년 우리 반은 총 일곱 명이다. 일곱이라는 숫자도 적지만 구성도 특이하다. 학교 인근 마을에서 다니는 학생은 세 명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넷은 학교 버스를 타고 이십 분 넘게 걸리는 읍내에서 다닌다. 심지어 1학년부터 차례로 올라온 학생은 둘밖에 없다. 나머지는 중간에 수도권에서 유학을 오거나 전학 왔다. 참 독특한 조합이다.고향도 배경도 제각각이지만, 우리 반 일곱 명은 즐겁게 잘 지내고 개성이 넘친다. 그 흔한 학폭 사건 한 번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우리 반 아이들이 바짝 긴장하는 이벤트가 생겼다. 바로 2026학년도 전교 임원 선거다. 내년 회장과 부회장을 미리 뽑는 행사다. 이번 선거에서 전교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을 뽑는다. 후보는 5학년만 신청할 수 있다. 그 말인즉 우리 반 일곱 명 중 셋을 뽑아야 한다는 뜻이다.이쯤 되면 활발한 친구 한 명이 단독으로 출마하여 무투표 당선이 되는 것 아니냐고 예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몇몇 소규모 학교에서는 아예 입후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일 끝까지 입후보하는 학생이 없으면 돌아가면서 '회장' 역할을 맡는 학교도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회장 후보에만 무려 세 명이 나왔다. 백분율로는 42.8 퍼센트. 참고로 부회장 후보는 두 명. 아예 입후보 하지 않은 나머지 두 명도 선거운동원으로 정식 등록을 마쳤다."떨어져도 상관없으니까 그냥 해보고 싶어요"▲ 선거운동에 등장한 캐릭터탈.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준수 무엇이 아이들을 선거로 이끌었을까. 나는 '입후보 독려' 같은 것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최소한의 인원이라도 지원하여 내년 전교 자치회가 잘 꾸려지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선거에 나가려면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는가. 초조해 보이는 한 후보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선거에 나가는 것이 두렵지는 않아?""떨어져도 상관없으니까 그냥 해보고 싶어요. 재미있어 보여요."그 아이에게 선거란 일종의 교육 행사에 참여해 본다는 의미에 가까운 것 같았다. 시골 학교의 학급은 하나의 단단한 공동체라는 느낌이 강하다. 선거를 열흘 앞둔 시점에도 묘한 긴장감은 흘렀지만, 격렬한 경쟁은 없었다. 그저 묵묵히 선거운동을 할 뿐이었다.내가 울산 울주군에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 원전 전경.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우리나라 29번째 원전인 새울3호기에 대한 운영 허가가 미뤄졌다. 부산과 울산의 경계 지역에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총 9개 원전이 들어서는 결정과 관련해 안전성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9일 제227회 회의에서 울산 울주군에 건설한 새울3호기 운영 허가 안건을 심사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원전 검사 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KINS)가 격납 건물 설계의 안전성과 사고 발생 시 대응 설비, 방사선 영향평가 등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했지만, 원안위원 사이에서 항공기 충돌 시 안전성 문제와 원전 밀집 재난 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원안위는 오는 30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새울3호기 운영 허가 안건을 계속 논의한다.새울3호기는 국내에 짓고 있는 29번째 원전이다. 해당 원전은 한국형 원전(APR1400) 모델을 적용해 제작됐고, 용량은 1.4기가와트(GW)에 달한다. 기기의 설계 수명은 기존 노후원전들과 달리 60년으로 길어졌다. 새울3호기에 대한 건설은 완료됐고, 이후 원안위의 운영 허가 심사 뒤 시운전 검사를 거쳐 상업운전에 들어간다.새울3호기가 가동을 시작하면 울산과 부산은 총 9기의 원전을 보유한 지역이 된다. 함께 건설 중인 새울4호기까지 들어 서면 해당 지역 원전 개수는 총 10기로 늘어나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이 된다. 부산과 울산 원전 인근 반경 30㎞ 이내엔 300만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해 안전성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새울 원전 단지와 고리 원전 단지는 각각 울산과 부산에 지어졌지만, 지자체 경계에 위치해 사실상 하나의 원전 단지처럼 기능한다.부산 고리 원전 단지에서는 수명이 끝난 고리1호기 해체 작업이 시작됐고, 고리2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설비 보강 작업도 한창이다. 한수원은 설계 수명이 끝나 운영이 중단된 고리3호기에 대한 계속 운전 심사를 준비 중이다. 한쪽에선 노후원전 해체와 수명연장이 진행되고, 다른 한쪽에서 새 원전을 건설하는 어수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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