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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린 17일 충남 예산군 삽교읍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예산=최현규 기자 “물폭탄이 쏟아지더니 단 20분 만에 뒷산에서 토사가 쓸려내려왔더라고요. 불안해서 수시로 마을을 순찰하고 있습니다.”17일 충남 청양군 대치면 주정리 이장 임형관씨는 이날 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 사고를 설명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 9시31분쯤 주정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민가를 덮쳤다. 충남 전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청양에는 전날부터 297.5㎜의 폭우가 쏟아진 상황이었다.산사태 현장에는 뒷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와 집을 이루고 있던 샌드위치 패널, 온갖 가재도구들이 뒤엉켜 있었다. 마당에 세워뒀던 차량은 샌드위치 패널에 맞아 파손되고, 떨어져나간 지붕은 바닥에서 뒹굴었다. 사고 지점까지 이어진 진입로 곳곳에 산에서 빗물과 함께 쓸려내려온 토사와 돌이 나뒹굴어 통행을 어렵게 했다.이날 사고로 집에 있던 70대 남성 이모씨와 이씨를 살피러 집을 방문했던 50대 남성 김모씨 등 2명은 토사에 매몰됐다.다행히 사고 직후 인근 주민과 옆집에 살던 가족들이 나서서 이들을 구조했다. 한 마을 주민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몇 년 전에도 비가 올 때 토사가 조금 쓸려내려왔던 곳”이라며 “2명 다 구조돼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와 김씨는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충남 서산에도 400㎜나 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15분쯤 서산시 석남동 한 농로에서 차량이 침수돼 차 안에 있던 50대 남성 A씨가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앞선 오전 3시59분쯤 석남동에서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전 5시14분쯤 차 안에서 심정지 상태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오전 11시25분쯤에는 A씨가 발견된 곳 인근에서 80대 남성 B씨가 물에 빠져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300㎜ 안팎의 폭우가 내린 충남 당진에서도 1명이 숨지고 당진전통시장과 어시장 등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당진천이 범람하면서 진흙 범벅이 된 읍내동 어시장 바닥에는 의자와 테이블, 냉장고 등 집기류들이 뒤엉켜 있었다. 냉장고와 스티로폼 박스에 보관해둔 수산물들도 바닥에 나뒹굴며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가늠케 했다.어시장 상인들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수해가 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강조해 온 '1기 내각 전원 임명' 방침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자진사퇴 요구가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선 '자진사퇴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홍보소통수석 명의로 공지했고,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서도 지명 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대통령실이 이를 부인한 것은, 1기 내각 구성을 흔들림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이날 강유정 대변인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 두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은 아직 특별한 기류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인사청문회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고, 그에 관한 다양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했다.이에 앞서선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특정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설을 부인하는 이례적 대응을 하기도 했다. 이규연 수석은 "강 후보자에 대해 자진사퇴로 대통령실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내용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이는 단순히 두 후보자를 방어하려는 차원이 아니라 인사청문 정국에서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내각 구성의 중심축을 흔들지 않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는 셈이다.특히 출범 초기 내각을 온전히 구성하는 것은 새 정부의 인사 기준과 통치 철학을 처음으로 시험받는 무대이자향후 국정 운영의 리듬을 결정짓는 첫 단추이다. 야당의 반발이나 여론의 압박에 밀려 후보자를 교체하는 선례를 만들 경우, 이후에도 국정 주요 인사에서 같은 양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이번 주는 소위 '청문회 슈퍼위크'로 불릴 만큼 인사청문회 일정이 집중된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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